홈 > 법인소개 > 보도자료 
 
제목 '물고기 CEO'의 새해 바람 
신문사 CBS 보도일 2008/01/02
기사원문 http://www.cbs.co.kr/Nocut/Show.asp?IDX=711416
 
'물고기 마을 CEO'

전북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에서 물고기 양식업을 하는 올해 나이 '4학년 8반'의 류병덕 씨가 건네는 명함에 적힌 문구다.

어렸을 적부터 농사꾼인 아버지 밑에서 새끼꼬기와 과일상자 만드는 일 등 농삿일에 잔뼈가 굵은 류 씨는 지금껏 한시도 손에서 일을 놓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.

"어릴 적 아이들은 동산에 놀러들 갔지만 저는 새끼를 꼬아야 했고, 초등학교 시절엔 과일 상자를 만들었습니다. 중학교 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놓고 학교로 내달렸고요… 그렇게 살다보니 지금은 손에서 일을 놓으면 몸 어느 한구석이 슬슬 아파옵니다. 잠도 안 오구요, 한마디로 재미가 없어요"

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치기로 집안에 있던 얼마간의 돈 뭉치를 몰래 꺼내들고 서울로 향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돈은 바닥났고, 그야말로 '눈물 젖은 빵'을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.

당시를 류 씨는 "길 바닥에 누가 뱉어놓은 침이 동전인 줄 알고 수십 번씩 손으로 주우려 했다"고 회상했다.

스물한 살 때 다시 고향마을로 돌아온 류 씨는 평범한 농사일에 뛰어드는 대신, 물고기 양식업에 인생의 승부수를 걸기로 결정했다. 사업상으로 보면 '레드오션'이 아닌 '블루오션'을 택한 셈.

이후 류 씨는 26년을 한결 같이 물고기와 함께 했고, 그 결과 고향마을은 '물고기 마을'하면 전북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세를 날리게 됐다.

이미 류 씨가 운영하고 있는 수족관과 양어장 사업에는 마을 주민 39명이 참여해 법인구성까지 마친 상태.

갖춰진 시설만도 관상어와 비단잉어 등 각종 어류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입체 수족관과 양어장에서부터 식물원과 낚시 체험장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물고기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있다.

류 씨는 이를 '테마식 물고기 생태체험 학습장'으로 명명했으며,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양봉, 과수, 농산물 소득 체험에 민박까지 유치해 마을 전체를 풍요롭고 잘 사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옹골찬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.

"달을 보고 일을 시작하고, 달을 보면서 잠자리에 든다"는 류 씨.

"아직도 농촌 현실이 어렵다"는 류 씨는 "더도 말고 덜도 말고, 무엇보다 일한 만큼 손에 쥐는 것이 보답으로 돌아오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"고 말한 뒤 "아직까지 무슨, 무슨 대통령들이 많이 나왔지만 한 번쯤 '농민 대통령'이라는 소리를 듣는 대통령도 나와줬으면 좋겠다"며 '물고기 CEO'로서 시무식 훈시(?)를 맺었다.



balancelee@cbs.co.kr